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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홀로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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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국적 항공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대한항공만 ‘홀로 성장’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와 전문가들은 대한항공 실적 성장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 사업 구조,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시행 등을 꼽았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부분 국적 항공사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6.4% 줄었고, 티웨이항공의 영업이익은 무려 52.3% 급감했다. 

진에어 영업이익 역시 3분기 별도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8.2% 감소한 257억원에 그쳤다. 

항공업계는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에 실적이 하락한 주요한 요인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꼽는다. 항공사는 사업 구조상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30%에 달한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일본 현지 기상 악화 등으로 일본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긴 것도 3분기 실적 하락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상승과 일본 노선 항공기 운항 차질에도 3분기에 전년보다 성장한 실적을 달성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을 두고 “대한항공이 국제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을 정도의 사업 구조를 확보했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다른 국적 항공사들과 비교하면 독보적으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국제유가 상승에도 3분기 실적에서 선방한 것은 그만큼 대한항공의 사업 구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국내 첫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등 장거리 노선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보잉 787-9, 캐나다 봄바디어 CS300 등 차세대 항공기를 지속 도입해 항공기 운용 효율을 높였다.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늘려 연료 효율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 등 연료비용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에서 조인트벤처를 시행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1일에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본격 시행했다. 조인트벤처는 기존 항공사간의 공동 운항을 넘어서, 두 항공사가 사실상 하나의 항공사처럼 운영되는 수준의 협약이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약의 일환으로 지난 15일부터 미국 타코마 국제공항의 탑승 수속 카운터 공동 운영을 시작했으며, 내년 4월12일에는 미국 보스턴에 신규 취항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저비용항공사(LCC)만큼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국제유가 상승 등에 영향을 적게 받는 구조”라며 “대한항공이 올해 조인트벤처를 시행한 것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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